1961년 남극조약이 발효된 이후, 남극의 자연환경 보호는 남극조약협의당사국간(이하 당사국) 상호협의 및 협력의 주요 테마가 되고 있다. 이에 당사국은 남극환경 및 이에 종속되고 연관된 생태계의 보호를 촉진할 필요성에 공감하여 1991년에 『남극환경보호의정서(Protocol on Environmental Protection to the Antarctic Treaty, 일명 Madrid Protocol)』에 합의하였다.

그리고 그 후속조치로 『제5부속서 구역 보호 및 관리』를 제정하여 남극에서 환경적, 과학적, 역사적, 미학적 또는 자연적 가치 및 그러한 가치의 조합된 지역을 보호하고자 남극특별보호구역(ASPA, Antarctic Specially Protected Area)과 남극특별관리구역(ASMA, Antarctic Specially Managed Area)을 지정하였다.

이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남극특별보호구역은 환경적, 과학적, 역사적, 미학적, 자연상태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하여 지정하지만, 남극특별관리구역은 인간의 활동을 보호(규제)하기 위하여 지정된다는 점이고, 남극활동자의 입장에서는 남극특별보호구역에의 출입에는 허가가 필요하지만, 남극특별관리구역에는 허가가 필요치 않다는 것이다. 이에 관한 것은 제5부속서의 제3조 및 제 4조 제1항의 목적에 잘 표현되어있다.

현행 두 종류의 보호구역으로 지정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점은 관리계획이라 할 수 있다. 이에 관해서는 제5부속서 제5조에 기술된 바와 같이 남극특별보호구역에의 출입은 관리계획에 관련된 사항의 허가서를 반드시 지참해야만 한다. 그러나 관리계획서에서의 조건이 아닌 사항에 대하여 활동을 하는 자는 허가가 있어도 월권행위가 된다. 반면에, 남극특별관리구역에서는 관리계획이 ‘행동지침’으로 만들어져 있으나 방문객이 그러한 행동지침을 꼭 숙지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다만, 그러한 규정에 주의를 해야만 한다는 암묵적 동의가 있다.

남극조약 체제 상 보호구역의 비교

남극조약 체제 상 보호구역의 비교

구 분	남극특별보호구역(ASPA)	남극특별관리구역(ASMA)
지정목적	환경적, 과학적, 역사적, 미학적 자연 상태의 가치 보전 진행 중 또는 계획된 과학탐사의 보호	인간 활동 보호(규제) 분쟁 회피, 당사국 협조 및 환경영향 최소화
출입허가	사전허가 필요	사전허가 불필요
관리계획	규제지침 수준	행동지침 수준
출 입	관리계획 상의 허가 지참	관리계획 상의 행동지침에 주의해야 한다는 암묵적 동의
지정근거	「환경보호에 관한 남극조약의정서」 제5부속서 제3조	「환경보호에 관한 남극조약의정서」 제5부속서 제4조
지정현황	76개소(2025년)	6개소(2025년)

보호지역의 지정

보호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주요 사유는 아래와 같이 총 9개 범주(A-I)로 구분되며, 지정 목적에 부합하는 지역은 각 당사국이 관리계획을 제출함으로써 제안할 수 있으며 남극조약협의당사국회의(ATCM; Antarctic Treaty Consultative Meeting)에서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남극특별보호구역 지정 주요 사유

범주	지정 주요 사유
A	특정종이 전형적으로 산재한 지역 또는 유일하게 알려진 서식지
B	빙상 및 수상을 포함한 주요 육상생태계와 해양생태계의 대표적 사례
C	토착 조류 또는 포유동물이 번식하는 주요 군서지를 포함한 중요하고 희귀한 종이 군집한 구역
D	특정종이 전형적으로 산재한 지역 또는 유일하게 알려진 서식지
E	진행 중이거나 또는 계획된 과학탐사에 대하여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구역
F	뛰어난 지질학적, 빙하학적 또는 지형학적 특징을 가진 표본 구역
G	뛰어난 미학적 그리고 자연적 가치를 지닌 구역
H	역사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인정된 지역 또는 기념물
I	제1항에 규정된 가치를 보호하기 위하여 적절한 여타 구역

지정 사유에 따른 현존 남극특별보호구역의 분류

범주	갯수	해당 남극특별보호구역(ASPA No.)
A	2	129, 165, 176
B	10	104, 109, 110, 112, 115, 120, 132, 141, 143, 179, 180, 181
C	37	101, 102, 103, 105, 106, 107, 108, 111, 113, 116, 117, 119, 121, 124, 126, 128, 131,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2, 150, 151, 154, 160, 164, 169, 170, 171, 173, 175, 180
D	0	없음
E	9	127, 140, 144, 145, 146, 149, 152, 161, 163, 177, 178, 180, 181, 182
F	6	125, 147, 148, 168, 172, 174
G	1	112, 180, 181
H	6	155, 157, 158, 159, 162, 166
I	2	122, 156

남극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의 관리국은 5년마다 관리계획(Management Plan)을 ATCM에 제출해야한다. 관리계획이 포함해야 하는 내용은 아래와 같다.

우리나라는 남극 킹조지섬 바톤반도의 세종기지에서 약 2km 떨어진 나레브스키 포인트(일명 ‘펭귄마을’)를 남극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것을 제안하였으며, 2009년 제32차 남극조약협의당사국 회의에서 최종 승인되어 ASPA No. 171로 지정되었다. 또한 동남극 테라노바만의 장보고기지에서 약 35km 남쪽에 위치한 인익스프레서블섬과 씨뷰만은 우리나라, 중국, 이탈리아가 공동 제안하여 2021년 제43차 ATCM에서 최종 승인되어 ASPA No.178로 지정되었다. 두 곳의 남극특별보호구역은 환경부 주관으로 극지연구소와 서울대학교가 매년 모니터링과 관리활동을 수행해 오고 있다.

남극특별보호구역의 출입 허가

남극특별보호구역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당사국에서 발행하는 허가서가 필요하다. 허가서는 활동하는 보호구역의 범위와 위치, 승인된 활동에 대한 사항을 기술하며 활동이 언제, 어디서, 누구에 의하여 허용되는지와 관리계획이 활동에 부과되는 그 밖의 조건을 구체적으로 기술해야한다. 출입자는 남극특별보호구역에 체류하는 동안 허가서 사본을 항시 휴대하여야 한다.